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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쿠팡 개인정보유출

손해배상소송 국민원고단 참여

공지사항

AI 강국의 꿈, ‘데이터 주권’과 ‘징벌적 책임’ 없이 가능한가?

한국소비자단체연합
2026-02-09
조회수 415

쿠팡·SKT 사태가 던진 시대적 경고와 집단소송 필요성 높아져
한소연 등 시민단체와 국회의원 연대 상설화 필요

AI 시대, 개인 데이터는 ‘권리’이자 ‘생존’이다

우리는 이제 AI가 일상과 직업의 필수 파트너가 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될수록 그 원동력이 되는 ‘데이터’의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치솟습니다. 이제 개인정보는 단순히 이름과 연락처라는 식별 정보를 넘어, 한 개인의 행동 패턴, 경제적 능력, 가치관까지 담아내는 ‘디지털 자아’ 그 자체입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세계 AI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진보보다 선행되어야 할 핵심 인프라는 바로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니다.' 데이터의 주인인 국민이 자신의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신뢰가 없다면, AI 산업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격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1위’라는 왕관의 무게를 망각한 쿠팡, SKT와 개인정보 유출 기업들

참담한 현실은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 기업들의 안일함에서 드러납니다.

통신 1위 SKT와 이커머스 플랫폼 1위 쿠팡은 사실상 전 국민의 일상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그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는 곧 그들의 막대한 영업 이익으로 직결됩니다. 그러나 권한에 따르는 책임은 없었습니다.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이들 기업이 받은 처벌은 그들이 벌어들인 수익에 비하면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보안에 수조 원을 투자해도 모자랄 판에, 사고가 터지면 “앞으로 잘하겠다”는 식의 공허한 사과와 푼돈 수준의 보상안(쿠팡의 5만 원 쿠폰 등)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합니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소비자 주권을 무시한 ‘구조적 범죄’ 에 가깝습니다.


‘읍소’하는 소비자, ‘책임 면제’를 즐기는 기업

현재의 법 체계 아래에서 소비자들은 처절합니다. 대형 로펌을 찾아가 공동소송에 참여하며 “내 소중한 정보를 지켜달라”고 읍소하는 처지입니다. 반면, SKT와 쿠팡은 시간이라는 강력한 아군 뒤에 숨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중의 분노는 희석되고, 재판 과정에서 산정되는 피해 보상액은 기업의 재무제표에 흠집조차 내지 못할 미미한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대로라면 기업들은 ‘보안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는 비용’보다 ‘정보 유출 후 배상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계산기를 두드리게 됩니다. 결국, 현재의 지지부진한 공동소송 구조는 역설적으로 기업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5124539c456eb.png쿠팡,SKT 공동소송에 소비자들이 참여해야 개인정보 유출사태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이미지는 구글 제미나이)


김남근·오기형 의원 단체소송 입법 발의 - 시민단체 연대 필요

우리는 이 문제를 개별 소비자와 거대 기업 간의 법적 공방으로만 남겨둬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단체와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개인정보 보호와 배상 강화를 국가적 차원의 핵심 아젠다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실효성 있는 집단소송법 제정으로는 김남근·오기형 의원 등이 발의한 입법안처럼, 기업이 숨긴 증거를 강제로 제출받는 ‘디지털 디스커버리’와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아도 일괄 구제받는 ‘옵트아웃(Opt-out)’ 제도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합니다.

징벌적 손해배상의 현실화가 중요합니다. 유출된 정보 1건당 배상액을 기업이 공포를 느낄 수준으로 상향해야 합니다. 보안 소홀이 곧 기업의 존폐 위기로 이어질 때 비로소 기업은 진심으로 소비자의 정보를 지킬 것입니다.

시민단체와 입법부의 연대가 상설화되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 주도하는 국민원고단은 단순한 소송인단이 아니라, AI 시대의 새로운 정의를 요구하는 ‘디지털 민주주의’의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데이터 주권이 바로 서야 AI 4대 강국이 된다

AI 시대의 진정한 강국은 알고리즘의 속도가 아니라, 그 알고리즘을 지탱하는 ‘인간의 존엄과 정보의 가치’ 를 얼마나 존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SKT와 쿠팡 사태는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이번 공동소송이 기업의 ‘사과하고 넘어가는 국면’으로 끝나지 않도록, 우리는 더 강력한 입법과 연대로 맞서야 합니다. 소비자 권리 보호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이번 국민원고단의 승리를 통해 증명해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안전한 디지털 미래의 시작입니다.

소비라이프 김현식 대표 sobilife0@gmail.com

출처 : 소비라이프(http://www.sobilife.com)